[사사로운 이야기]

동양 3국의 하나로써 중국(중국의 두 모습)
아이디 : admin     이름 : 이승호 leesh@kkucc.konkuk.ac.kr     번호 : 41     조회 : 841
게시일 : 2004-06-22 06: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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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국을 이런 감정으로 접하기는 처음이다.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 그것이 요즘 중국을 대하는 생각이다.

  대부분 만나는 외국인은 나에게 '중국인이냐?'고 부터 묻는다. 우리 애들에게도 그렇다. 알아보았더니 모든 한국이 겪고 있는 일이다. 심지어 길에서 만나는 한국인 조차 우릴 보고 중국인이냐고 부터 묻는다. 이런 상황에 처하다 보니, 갑자기 중국이 두려워지기 시작하였다. 만약 중국 이름으로 만들어진 자동차라도 이 도로에 들어서는 날, 우리의 처지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것이 가장 두려운 미래이다.

  아주, 다행스러운 것은 내가 한국인이라고 할 때, 그 사람들의 태도가 조금이라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내 앞이라서 그럴 것이라고 믿겠지만, 분명히 한국을 조금이라도 좋게 말한다. 거기에는 무엇보다도 월드컵이 기여한 것 같다. 왜냐하면 대부분 축구 이야기를 이어간다. 아니면 서울 이야기를.......

   작은 애가 축구공을 사달라고 하여, 스포츠 전문점을 찾았다. 한 편으로 우리 제품이 많을 것이란 잘 못된 생각도 하면서. 그러나 공은 어느 제품이던 '메이드 인 파키스탄'이었다. 그 후에 전자 제품 몇 개를 샀다. 이번에는 모두 '메이드 인 차이나'. 이쯤되니 작은 애가 물었다. 중국이 그렇게 대단하냐고. 모두가 중국에서 온 것이니, 어떻게 된것이냐고. 나는 이렇게 답하였다. '우리나라는 이제 이런 것이나 만들고 있을 수 없어, 우리나라는 선진국이라서 말야.' 물론 그렇다. 우리는 이제 그런 노동집약적 산업에 투자할 여력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중국에는 자동차 공업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를 두렵게 한다. 그런 싸구려는 이제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특히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를 인수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자동차 시장마저 중국에 내주고 나면 우린 도대체 뭘 팔아 먹어야 할까? 아마 두가지가 남을 것 같다. 신문에 보니 우리의 조선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떠나오기 전에 보았더니 반도체. 그 둘만 갖고도 살아갈 수 있다면 걱정을 안하겠지만.
  그래도 끝내 서러운 것은 유럽을 한 다섯 차례 여행하는 동안 만나는 사람 중에 아직까지 단 한 사람도 한국인이냐고는 묻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90년대에는 주로 일본인이냐고 하여 나를 열받게 하더니, 이제는 중국인이냐고 하여 서럽게 한다. 언제 우리는 한국인이냐는 소릴 들어볼 수 있을런지. 그나마 한국인이라면 알아주는 것만으로 감지덕지해야 하는 것인데, 이러고 있는 것인지. 대사관을 가보면 그럴 것 같기도 하고.
  요즘 이곳에는 만나는 사람마다 중국인이냐고 할 정도로 중국인이 많다. 아마 아이리쉬 빼고는 가장 많지 않을가 생각된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그리 좋지 않은 모습으로 거리를 활보한다. 우선 이유는 모르겠지만 주로 단체로 다닌다(가끔 한국 학생들도 별로 보기 좋지않게 그런 모습을 보일 때도 있지만). 단체로 몰려다니면 중국인이라고 해도 맞을 만큼, 그런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더욱 구별을 쉽게 해주는 행동을 한다. 그 중의 한명이 쇼핑센터에서 1유로를 넣고 쓰는 트롤리를 끌고 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다른 두명이 한쪽이 손을 얹고. 이 모습이 미국에서는 걸인의 상징이라고 하던데.
  최소한 내가 만난 사람 중에는 그런 모습을 좋게 보지 않는 것 같다. 매일 시내를 나갈 때마다 노심초사하게 하는 것은 혹시나 한국 학생들이 저러고 다니면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이다. 같은 동양 3국인의 한 사람으로써 안타깝다. 우리 애들은 그런 종류의 사람으로 우릴 분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속상해 한다. 누가 중국인이냐고 묻기라도 하면 화를 내기도 할 정도로. 그래서 나도 달라진 것이 있다면, 시내를 나갈 때는 최대한 그 사람들과는 다른 차림으로 나가려 하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분류되기는 싫어서.

  그러나 모두 그 많은 숫자를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것 같다. 이제 현실적으로 그 많은 숫자를 무서워하는 것 같다. 아무도 대놓고 뭐라고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중국인이 무서워진다.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자동차가 이 거리를 질주할 때, 우리의 입장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 것인지? 혹시 우리도 언젠가 저런 모습으로 비춰지지는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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