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로운 이야기]

큰 바람이 지나고 난 뒤에(1)
아이디 : admin     이름 : 이승호 leesh@kkucc.konkuk.ac.kr     번호 : 60     조회 : 1117
게시일 : 2004-09-15 06: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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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웨이 날씨는 9월이 최고'라는 말을 들은 것이 엇그제 같다. 그도 그럴 것이 8월에 사람을 그렇게도 썰렁하게 하던 날씨가 9월에 들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쾌청한 날이 계속되었다. 여기는 그렇다고 한국에 자랑까지도 하였다. 그런 날씨가 또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하였다. 처음으로 비바람이 무엇인가를 경험하는 듯하였다.
  섬에서 태어나 좀 클 때까지 지내면서 온갖 비바람을 겪었다고 믿었는데, 여기의 비바람과는 비길 바가 못되었다. 관측을 하지 않아 모르겠으나, 최대풍속이 분명 20-30m/sec는 족히 넘었을 것 같다. 그것도 잠시 아니라 2박 3일의 비오는 날씨 중 1박 2일을 그런 것 같다. 굴뚝을 통해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에 무서울 정도였다. 밤에 듣는 폭포소리만 무서운 줄 알았더니, 바람 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드디어 오늘 그 바람이 멎었다. 그렇다고 바람이 없는 것이 아니고, 그런 큰 바람이 멎었다. 아침에 집을 나와 보니 동네 표지판 둘 중에 하나가 반쯤 뜯어져 이었다. 뒷뜰에 가보니 온 갖 나무 잎이 가득 덮고 있었다. 이래가지고야 가을에 단풍을 볼 수 있을 가 싶다. 언젠가 교양지리 시간에 우리나라 단풍 아름다운 이야기 하면서 제주도의 단풍은 그리 곱지 못하단 소릴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마 이곳에서 곱게 물들은 단풍을 보긴 어려울 것 같다.
  단풍 이야기는 이쯤 접고, 집 앞에 전개되고 있는 아침의 상황은 놀랄만 하였다. 어제 저녁에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자동차의 문을 열기 조차 어려운 그 바람이 지난 자리 치고는 너무도 깨끗하였기 때문이다. 그 정도의 바람이면, 온 갖 시설물에서 날아온 조각들이 판을 치고 있을 것이라 믿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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