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학 ::::

  나는 지역을 연구하는 것이 ‘지리’라고 늘 생각하고 있다. 즉, 주민생활을 이해하는 것이 지리학의 핵심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답사를 한다. 간혹 답사를 왜 하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그럴 경우 대답할 말이 없다. 당연히 주민생활의 모습을 보기 위하여 답사를 하는 것인데, 그럴 것이라 생각하지 않을 지리학자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대답이 없어서이다.

   혹시라도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왜 답사를 즐기는 가를 이해해 줄 수 있을까 기대해본다. 이 책에서는 그간 답사한 내용을 가능한 많이 포함하려 하였다. [기후학의 기초]를 냈을 때 머리말에서 이런 내용을 항변하듯 몇 마디 썼던 적이 있다. “기후가 책상에 앉아서 하는 공부라는 오해를 접하면서 그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은 적이 많았다. 기후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답사가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눈에 띠게 답사한 흔적을 많이 반영하지 못하였다. 어쩌면 마음만 앞섰던 것이라 생각해본다. 이 책에서는 기후학에서 답사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고 최대한 노력하였다. 그러기 위해서 시도한 것이 많은 사진을 포함하는 것이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지만, 사진이 어느 정도 그것을 대신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가능한 기상 혹은 기후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 사진을 제시하였다. 100여 장을 포함할 생각이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렇게 되지 않았다.

  책의 머리말에서도 밝혔지만 양이 꽤나 늘었다. 의도하지 않았던 바이다. 나는 아직도 기후인자와 기후요소만 올바르게 이해한다면 기후는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기후학의 기초]를 내놓은 후에 여러 분들로부터 새로운 요구를 접하게 되었다. 대부분 이번에 추가된 내용을 포함시켜달라는 것이었다. 그런 면에서 책 이름이 [기후학]이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책에 오류가 많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것은 하나하나 지적하여준다면 좋은 책을 만들어가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수명은 5년 정도라 생각하고 있다. 그 후에 나오는 책은 이 책보다 훨씬 더 다듬어질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자들의 아낌없는 질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기후학의 기초]에서 [기후학]으로 온 것도 전적으로 독자들의 덕분이었음을 여기서 밝혀두고 싶다.

  • 머리말
  • 목차
  • 그림 목차
  • 표 목차
  • 사진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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