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북동내륙지역과 강원도 철원지역

경기도 북동 내륙지역과 강원도 철원지역

▶ 답사목적
서울근교에 위치하며 지형적으로 화산지형에 속하고 군사분계선에 인접하고 있는 경기북동지역인 동두천, 연천 지역의 지역성을 이해하고자 한다.

▶ 답사일정
건국대출발(08:00) - 샘내고개 (덕계리) - 동두천 - 한탄강유원지 - 전곡리(주상절리) - 신답리(점심) - 연천댐(소수력발전소) - 신탄리역(경원선 철도종단점) - 노동당사 - 고석정 - 건국대도착(19:00)

1. 답사지역 개관

  경기도의 북동내륙지방에 속하는 동두천, 연천과 동쪽으로 포천과 연천에 접한 강원도의 철원지역은 전반적으로 산이 많아 주민들의 생활이 주로 골짜기를 따라 펼쳐진다. 골짜기 중에는 지질구조선을 따라 대략 남북방향으로 뻗은 것이 많아, 경원국도와 경원선 등에 의해 남북 간의 교통이 편리하지만 동서간의 교통은 그렇지 못하다.
  주요 도로의 주변지역은 채소·과수의 재배와 젖소·돼지·닭의 사육이 활발하며, 피혁공장과 같은 영세제조업체가 많이 들어섰다. 주말이나 여름철에 행락객 또는 피서객이 붐비는 유원지나 계곡이 많은 것도 지역적 특색의 하나이다. 그러나 군사분계선에 가까울수록 도시나 주요 취락은 군사기능을 강하게 나타낸다.

2. 한탄강이 관류하는 연천군

  연천군은 임진강과 주요 지류인 한탄강이 관류한다. 한탄강의 골짜기를 따라서는 현무암의 용암대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그것은 한탄강과의 합류점 하류의 임진강 골짜기로도 연장된다. 현무암은 철원지방에서 한탄강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렸는데, 한탄강과 임진강은 이 용암대지에 다시 10여 미터 깊이의 협곡을 파 놓았다. 주민들 사이에는 '백리장성'이라고도 불리 우는 협곡의 수직절벽은 남북간의 대치상황 하에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용암대지는 오늘날 대부분 논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양수기로 퍼 올리는 강물이 관개용수로 사용된다. 용암대지를 덮고 있는 흙은 현무암의 풍화토가 아니라 유수에 의한 충적토로 되어 있다. 이 충적토는 협곡이 파이기 이전에 강이 용암대지의 표면을 덮어 흐를 때 쌓인 것이며, 벽돌의 원료로 적합하여 한탄강 연안의 전곡 일대에는 벽돌공장이 많다. 연천은 군청소재지의 자격으로 1979년에 읍이 되었고, 그 남쪽의 전곡은 이보다 늦은 1985년에 읍으로 승격했지만 군사기능을 겸한 지방중심도시로 연천 보다 훨씬 크게 발전했다. 전곡 동쪽 한탄강변에는 한탄강을 막아 만든 댐(수로식 소수력발전소)인 연천수력발전소가 있었으나, 지금은 가동하지 않는다.

▣ 소수력발전소

- 수력발전소 중에 1980년대 중반 이후에 민간에 의해 설비용량 2,000kW 내외인 발전소가 세워졌는데, 이를 소수력발전소라고 한다. 1980년대 중반 이후 1994년까지 건설된 소수력발전소는 15개에 이르지만 전체 설비용량이 약 3만kW에 불과하다.

3. 미군의 기지촌을 기반으로 성장한 동두천

  동두천은 시가지가 한탄강 지류인 신천 동쪽 산록의 평화로를 따라 약 4km에 걸쳐 길게 발달되어 있다. 경원선철도의 작은 역전취락이었던 동두천은 한국전쟁 후 미군의 기지촌을 기반으로 급성장하여 1963년에 읍이 되었다. 평화로변의 미군기지 주변에는 미군을 상대로 하는 상점과 위락시설이 분포하며, 기지촌으로 형성된 불량주택지구가 퇴락 한 채 남아 있다.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동두천은 시로 승격했고, 이후 시가지의 확장과 더불어 서울의 위성도시 내지 지방중심도시로 틀을 잡아 왔다. 피혁공장과 같은 영세제조업체들이 신천 주변에 위치하였으나, 최근에 폐수의 정화문제와 IMF 이후 경기도 시화공단으로 이주하여 공장의 폐건물들만 남아있다. 또한 기암괴석이 특출하고 가을단풍이 빼어나 경기도의 소금강이라 일컬은 소요산(536m)은 최근 등산로로써 많이 이용되고 있다.

4. 용암대지의 철원

  철원군은 임진강의 지류인 한탄강이 관류하며, 춘천·화천지방과는 광주산맥에 의해 분리되어 있다. 추가령구조곡에 자리하여 예로부터 서울과의 교통이 편리했고, 지금도 수도권의 일부나 다름없어 갈말∼운천∼포천∼의정부를 잇는 도로를 통해 서울로 이어지며, 의정부의 생활권에 들어 있다. 철원지방은 임진강유역에 속할 뿐만 아니라 현무암의 용암지대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지역적인 특색이 영서의 다른 지방과는 다르다. 이곳의 용암지대는 철원·평강용암대지의 일부인데, 강원도에서 가장 넓은 평원이지만 군사분계선이 이곳을 지나가며, 그 남쪽의 용암대지도 대부분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 들어 있다. 이와는 달리 구릉지에 의해 분리된 듯한 해발 160∼180m, 너비 약 4km, 길이 약 7km 규모의 용암대지가 민통선 남쪽에 발달되어 있는데, 그 서쪽 변두리에 동송과 철원의 시가지가 자리한다. 철원·평강용암대지는 1914년에 경원선철도가 개통되고 근대적인 수리시설이 갖추어짐에 따라 강원도 제일의 곡창지대로 발전했다. 많은 땅이 북한에 속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원군은 수리시설이 보강되고 민통선 안으로도 일찍부터 출입영농이 허용되어 쌀 생산량이 여전히 많다. 농가의 가구당 경지면적이 넓고 영농의 기계화도 일찍 추진되었다. 서울과의 교통이 편리한 갈말·동송지구는 낙농·양돈·양계가 성하다. 지금은 폐허가 된 구철원의 시가지는 군사분계선 남쪽의 민통선 안에 있었다. 과거 철도교통의 요지였었고, 철원·김화·평강의 '철의 삼각지대'는 서울로 통하는 길목이어서 한국전쟁 때 공방전이 전체 전선 중에서도 가장 치열했다.
  오늘날의 철원군은 철원·동송·갈말·김화의 4개읍과 2개면(근남면·서면)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철원·동송·갈말·김화는 최전방에 자리하여 모두 군사기능이 강하며, 요식업·숙박업을 중심으로한 서비스업이 탁월하다.
  철원지방은 용암대지에 파인 한탄강의 협곡과 깨끗한 물이 어우러진 경치가 빼어나 고석정, 직탕폭포를 찾는 관광객이 많고, 남북간의 긴장관계가 완화되며 민통선 북쪽땅이 민간의 전적지 견학장으로 활용되며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 추가령구조곡

남북방향의 지질구조선을 따르는 직선상의 골짜기로, 경원선철도와 경원국도가 통과한다. 이 구조곡을 따라 여러 하천이 북쪽이나 남쪽으로 흐른다. 의정부는 남쪽으로 흐르는 중랑천 상류에, 동두천은 북쪽으로 흐르는 신천 연안에, 연천은 남쪽으로 흐르는 차탄천 상류에 각각 자리한다.

▣ 용암대지

- 대규모의 고온의 용암류가 멀리까지 흘러가며 용암평원이나 용암대지를 만든다. 현무암질 용암이 다량으로 분출하여 널리 퍼지면서 기존 평원을 광범위하게 덮으면 용암평원이 형성되고, 지표의 기복이 큰 곳에서는 용암이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리며, 모든 골짜기가 용암으로 완전히 매몰되면 고원 모양의 용암대지가 형성된다. 철원·평강과 신계·곡산의 용암대지는 플라이스토세 후기에 분출한 현무암이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려 형성된 것이다. 면적이 600㎢를 넘는 철원·평강 용암대지의 현무암은 추가령구조곡의 열하에서 분출했다. 용암대지의 해발고도는 평강에서 약 330m, 철원의 민통선 안에서 약 220m, 지포리에서 약 150m, 전곡에서 약 60m로 나타나 하류로 갈수록 점점 낮아진다. 골짜기가 넓게 트인 철원지방에서는 용암대지가 평야처럼 보여 이를 흔히 '철원평야'라고 부른다. 그러나 '철원평야'에는 협곡이 깊게 파여 있으며, 이러한 협곡에서는 그것이 대지처럼 보인다. 한탄강유역의 용암대지는 좁은 곳도 있고 넓은 곳도 있는데, 이 지역에서는 협곡이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이용된다.

▣ 연천군·연천댐의 홍수피해

- 연천군 중앙부를 남북으로 관류하는 임진강은 유역의 63%가 군사분계선 북쪽에 위치하여 유역전체의 수문학적 특성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996년 7월 홍수에 의해 연천댐이 붕괴되는 등의 심각한 피해를 입었던 연천군은 피해상황을 복구하기도 전에 1998년, 1999년 연속적으로 집중호우에 의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참고: 1999년 연천군의 주요 수해지역

- 1999년 연천군 홍수피해의 주요원인
ⅰ) 치수계획 규모를 크게 초과한 집중호우: 연천군 관내를 통과하는 주요하천은 대부분 50∼100년 빈도의 홍수를 처리할 수 있도록 계획되어 있으며, 이는 일 강우량 규모로 볼 때 약 320∼380mm사이에 해당하나 금번 일 최대 강우량은 평균 약 508mm를 초과하여 치수계획 규모를 크게 초과하였다.
ⅱ) 치수사업의 미비: 1996년 이후 치수사업에 집중 투자된 차탄천 유역은 1996년보다 많은 양의 강우량에도 불구하고 피해규모를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었으나 상대적으로 치수사업이 부진했던 임진강 및 한탄강 연안지역의 미개수 구간은 심한 수해를 입었다.

▣ 주상절리

   주상절리는 암괴나 지층에 있어서 기둥모양의 절리가 지표에 대해 수직으로 형성되어 있는 형태를 말한다. 용암이 분출되어 굳어진 화산암지역에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뜨거운 용암의 평탄면이 동시에 냉각될 경우, 수축은 그 표면에서 여러 방향으로 동질적으로 일어난다. 이 상태는 역학적으로는 마치 수축이 등간격으로 배열된 중심점을 향하여 일어나는 것과 똑같은 현상이다. 이러한 수축으로 6각형의 모양의 주상절리를 형성하게 된다.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 선아두리교 동쪽 장진천을 따라 발달한 높이 10여m의 절벽에는 270,000～540,000년 전에 분출한 제4기 추가령현무암 내에 주상절리가 양호하게 발달되어 있다. 선아두리교 절벽에 발달한 현무암은 총 3회의 분출양상을 보인다. 그 중에서 중간지점의 가장 두꺼운 분출단위에 길이가 300m 이상이고 높이가 30m인 주상절리가 발달하여 주위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전곡읍 전곡리와 군남면 남계리의 경계인 장진교 북측에는 장진천을 따라 발달한 절벽에 주상절 리가 발달하여 있다. 이곳의 주상절리는 전형적인 수직 육각기둥 형태를 보이지 못하고 부분적으로 휘어있거나 4각 내지 5각의 기둥으로 발달하기도 하는데, 이는 냉각시 등온선이 휘어 있었고 용암의 물리적 성질이 약간 불균질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장진교의 경우는 비록 전형적인 수직 육각기둥 형태를 보이지는 못하지만 주상절리의 길이가 약 200m나 되는 절벽에 대규모로 발달한다는 점에서 선아두리교의 주상절리와 함께 주요한 자원으로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