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의 대화, 한국 ::::

   나의 모든 책은 아일랜드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앞에 출간하였던 책이 모두 아일랜드와 관련이 있었고, 이 책 역시 아일랜드에 대한 콤플렉스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아일랜드에서 돌아오고 거의 바로 시작한 책을 이제 다시 연구년을 떠나려 할 시점에 와서야 마무리 짓게 되었다.

   이 책은 앞의 어느 책보다도 상당히 주관적으로 썼다. 한국을 이해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다. 나는 그 중에서도 이 책에 등장한 주제, 즉, 산, 평야, 물, 바다, 때, 기후의 지역 차이 등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것은 지리학자 이승호 보다는 일반인의 한 사람인 이승호로 이해하여 주길 바랄 뿐이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것이 있을 것이며, 이 책은 그런 사례의 하나일 뿐이다.

   나는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왔고, 강의도 진행하였다. 이 책에 들어 있는 내용이 모두 그런 수준의 것이다. 누고와도 가볍게 대화하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하였다.

  나는 답사를 즐기는 탓에 책의 여섯 가지 주제와 관련된 사진을 모을 수 있었다. 이 책은 그런 사진을 나열해 놓은 것이라고 이해하여도 좋을 것 같다. 사실, 이 책이 사진집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조금 가지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진에 대한 출중한 식견이 있어야 할 텐데, 나는 그렇지도 못하다. 그러다 보니 사진집이 되는 것은 욕심일 뿐이다.

   책을 마무리하면서 여러 지인의 도움을 받았지만, 그래도 나의 능력 부족으로 잘 못 이해한 것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부족한 것 모두는 내일을 위하여 남겨 두었다고 좋게 헤아려주길 바란다. 이제부터가 시작인 것이다. 이제부터 독자 혹은 선, 후배께서 따끔하게 꾸짖어 주시면 겸허히 받아서 모두 반영할 수 있는 능력을 쌓아가려고 한다. 혹시라도 다음 쇄를 찍으려 할 때는 출판사에 미안할 정도로 고쳐야 할 것이 많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물론 독자들이 따끔하게 지적하여 주는 것일 것이었다.

  • 에필로그
  •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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