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나을 것’이란 마음으로 감히 원고를 시작하였다. 2년 전 아일랜드 여행을 준비할 때 웬만큼 크다하는 서점을 거의 다 뒤져 보았지만, 관련 도서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심지어 유럽을 소개하는 책 속에서 조차도 아일랜드를 위한 공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 때 아일랜드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된다면, 아일랜드를 찾는 초행자를 위하여 미력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마음으로 시작하였다.

  짧은 경험을 바탕으로 쓰다 보니 부족함이 많다. 내용은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수록한 사진도 능력과 시간의 부족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태반이다. 그나마도 짧은 시간 속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겪고 얻으려 노력하였다. 사진도 가능한 시간과 날씨를 고려하려고 하였다. 조그만 햇살이라도 보이는 날에는 사진기를 둘러매고 집을 나서다시피 하였다.

  아일랜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내용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것을 크게 줄여 기본적인 사항만을 포함하였다. 우선, 그들의 상징 색이기도 한 ‘녹색’의 땅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이해하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초행자를 위하여 아일랜드의 가볼만한 곳을 소개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일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그런 내용 3부분으로 구성하였으며, 각각 6개와 8개의 소주제, 그리고 7개의 지역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또한 초행자를 위하여 몇 가지의 팁을 부가하였다. 대부분 직접 경험한 것을 중심으로 꾸리다 보니 누락된 내용이 있을 수 있으나 부록의 내용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이 책 속에 담겨진 것은 여러 아이리시로부터 들은 것과 눈으로 확인한 내용만 포함하였다. 아이리시를 이해하는 데는 도미니칸 칼리지 선생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다. 가볼만한 곳의 선정에는 가족들의 생각이 많이 반영되었다. 가족 모두가 동의한 장소를 우선적으로 포함하였다. 이 책에 수록된 사진은 대부분 저자가 직접 촬영한 것이며, 그렇지 않은 경우 출처를 밝혔다. 가족들이 촬영한 것이 수록된 경우도 있다. 초행자를 위하여 사진마다 장소를 적어놓았고 촬영 연도를 표시하였다.

   게일 어에 기원을 둔 지명이나 인명을 표기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영어로 표기하는 것도 다른 경우를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이 책에서는 한글로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나 그 경우 영어를 병행하였다. 일부 한글 표기가 어려운 것은 영어로 두었다. 이 책에서 아일랜드라고 표기한 것은 아일랜드 섬 전체를 의미하며, 정치적으로 구별이 필요한 경우는 아일랜드 공화국이라고 표기하였다.

  책을 마무리하면서 부족함을 절감한다. 그러나 이런 것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용기를 내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저자는 큰 만족을 느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잘 못 설명하고 있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 어떤 방법으로든지 따끔하게 질책하여 주기 바란다. 그런 질책이 내용의 개선은 물론 또 다른 독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이 책이 나오기 까지 도움을 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다. 건국대학교는 저자의 일터이자 아일랜드에서 1년의 연구년을 지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곳이다. 특히 연구 지원금은 아일랜드 초기 정착에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골웨이대학(National University of Ireland, Galway)의 제닝스(S. Gerard Jennings)와 콜린(Colin O'Dowd) 교수는 공동연구를 위하여 연구실과 실험실 및 필요한 기자재 일체를 제공하였다. 현재는 해양연구원에 근무 중인 윤영준 박사는 그들과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주었다. 은영이의 친구인 그레이스(Grace) 가족은 이 책을 위하여 가족사진을 기꺼이 제공하였다. 또한 출판을 맡아준 푸른길의 김선기 사장과 편집부장 이교혜씨에게 감사한다. 최영은 교수와 허인혜 박사를 비롯한 기후학연구실 팀도 많은 힘이 되어 주었다.

 

2005년 10월

이 승 호